포맷 전에 BitLocker부터 확인하세요
요즘 Windows 11은 사용자가 켜지 않아도 디스크를 잠가 둡니다. 포맷이나 부품 교체 뒤에 "복구 키를 입력하세요"가 뜨면, 그 키가 없는 한 자료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5분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친 날
목차
왜 갑자기 복구 키를 묻나
BitLocker는 Windows에 들어 있는 디스크 암호화 기능입니다. 예전에는 Pro 에디션에서 직접 켜야 했는데, 지금은 Home 에디션에도 "장치 암호화"라는 이름으로 들어 있고,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으로 로그인해 Windows 11을 설치하면 사용자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켜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노트북은 대부분 이 상태로 출고됩니다.
암호를 푸는 열쇠는 메인보드의 보안 칩(TPM)에 들어 있고, "이 PC가 평소와 같은 상태로 켜졌다"고 확인될 때만 자동으로 풀립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존재조차 모릅니다. 문제는 그 확인이 실패하는 순간입니다. 아래 상황에서 Windows는 열쇠를 내주지 않고 48자리 복구 키를 요구합니다.
- 재설치 뒤 D 드라이브를 열 때
- 장치 암호화는 Windows 드라이브만이 아니라 내장된 다른 드라이브도 함께 잠급니다. C 드라이브를 포맷하고 새로 설치하면 새 Windows는 D 드라이브의 열쇠를 모릅니다. 탐색기에서 D 드라이브에 자물쇠가 붙고, 열려면 복구 키를 넣어야 합니다. 포맷과 관련해 가장 흔한 사고입니다.
- BIOS·UEFI 설정을 바꿨을 때
- 보안 부팅을 끄거나, 부팅 순서를 바꾸거나, TPM 설정을 건드리면 "평소와 다른 상태"로 판단합니다. 설치 USB로 부팅하려고 부팅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뜰 수 있습니다.
- BIOS·펌웨어를 업데이트했을 때
- 제조사 유틸리티가 펌웨어를 올린 뒤 재부팅하면 복구 키 화면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부 Windows 업데이트 뒤에 나온 적도 있습니다.
- 메인보드·CPU를 바꾸거나 TPM을 초기화했을 때
- 열쇠가 들어 있던 칩이 바뀐 것이라 자동으로 풀릴 수 없습니다. 이 경우 복구 키가 유일한 길입니다.
- 디스크를 빼서 다른 PC에 연결했을 때
- 고장 난 PC에서 디스크만 빼내 자료를 건지려 할 때 이 벽에 부딪힙니다. 디스크는 멀쩡한데 내용을 읽을 수 없습니다.
내 PC가 잠겨 있는지 확인
탐색기에서 드라이브 아이콘을 봅니다
내 PC를 열었을 때 C·D 드라이브 아이콘에 자물쇠가 붙어 있으면 암호화된 것입니다. 열린 자물쇠는 지금 풀려 있다는 뜻이고, 닫힌 자물쇠는 잠겨 있다는 뜻입니다.
설정에서 확인합니다
Home 에디션: 설정 → 개인 정보 및 보안 → 장치 암호화. "켜짐"이면 잠겨 있는 것입니다. Pro 에디션: 제어판 → BitLocker 드라이브 암호화에서 드라이브마다 "BitLocker 켜짐/꺼짐"이 나옵니다.
확실하게 보려면 명령으로
관리자 권한 터미널에서 manage-bde -status 를 실행합니다. 드라이브마다 "보호 상태: 보호 켜짐"이면 잠겨 있는 것이고, "변환 상태"가 100%가 아니면 아직 암호화 중입니다.
복구 키를 찾는 곳
복구 키는 48자리 숫자입니다. Windows가 장치 암호화를 켤 때 반드시 어딘가에 백업해 두는데, 대개 아래 첫 번째 자리입니다.
- 마이크로소프트 계정
- account.microsoft.com/devices/recoverykey 에 로그인하면 이 계정으로 설정한 PC들의 복구 키가 나옵니다. 휴대폰으로도 됩니다. 복구 키 화면에 나오는 "키 ID" 앞 8자리와 맞는 것을 고르세요. PC를 설정할 때 쓴 계정이 지금 계정과 다르면 그 계정으로 봐야 합니다.
- 회사·학교 계정
- 회사 계정으로 설정한 PC는 회사의 관리 시스템(Entra ID·Intune)에 키가 있습니다. myaccount.microsoft.com → 장치에서 볼 수 있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IT 담당자가 꺼내 줍니다.
- 직접 저장한 파일·출력물·USB
- Pro에서 직접 BitLocker를 켰다면 켤 때 "복구 키 백업" 단계에서 파일로 저장하거나 인쇄했을 것입니다. 파일 이름이 "BitLocker 복구 키 [키 ID].txt"입니다. 다른 드라이브나 클라우드에서 그 이름으로 찾아보세요.
- 같은 PC의 다른 드라이브
- C 드라이브가 살아 있다면 제어판 → BitLocker 드라이브 암호화 → 해당 드라이브의 "복구 키 백업"에서 지금이라도 키를 꺼낼 수 있습니다. 포맷 전에 이걸 하는 것이 이 글의 핵심입니다.
포맷 전에 할 것 — 셋 중 하나
암호화가 켜져 있다면 아래 셋 중 하나를 하고 포맷하세요. 어느 것이든 5분에서 한 시간이면 되고, 건너뛰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복구 키를 백업합니다 — 가장 간단
설정 → 개인 정보 및 보안 → 장치 암호화 → "BitLocker 복구 키 백업"(Home) 또는 제어판 → BitLocker 드라이브 암호화 → 복구 키 백업(Pro).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에 저장하고, 파일로도 저장해 USB나 다른 클라우드에 두세요. 드라이브마다 키가 다르므로 C와 D 둘 다 합니다.
자료 드라이브의 암호화를 끕니다 — 가장 확실
D 드라이브를 포맷 후에도 그대로 쓸 계획이라면, 제어판 → BitLocker 드라이브 암호화 → D 드라이브 → "BitLocker 끄기"로 암호를 풉니다. 용량에 따라 몇십 분에서 몇 시간이 걸리고, 끝날 때까지 PC를 끄면 안 됩니다. 끝나면 새 Windows에서 D 드라이브가 그냥 열립니다.
자료를 밖으로 옮기고 전부 지웁니다
외장 디스크나 클라우드로 자료를 전부 꺼낸 뒤 설치할 때 파티션을 모두 지우면 암호화도 함께 사라집니다. 어차피 D 드라이브까지 새로 만들 생각이라면 이쪽이 깔끔합니다.
이미 재설치했고 D 드라이브가 잠겼다면
드라이브를 두 번 눌러 봅니다
"BitLocker" 창이 뜨고 암호나 복구 키를 묻습니다. "추가 옵션 → 복구 키 입력"을 고르고 화면에 나온 키 ID를 적어 둡니다.
위의 방법으로 복구 키를 찾아 넣습니다
48자리를 넣으면 드라이브가 열립니다. 이번 세션에서만 열린 것이라 재부팅하면 다시 잠깁니다.
열린 김에 결정합니다
제어판 → BitLocker 드라이브 암호화에서 그 드라이브를 "BitLocker 끄기"로 풀거나, 계속 잠가 둘 거라면 "자동 잠금 해제 켜기"로 새 Windows가 열쇠를 갖게 하고 복구 키를 새로 백업합니다. 어느 쪽이든 자료부터 다른 곳에 한 벌 복사해 두고 하세요.
복구 키가 정말 없다면
되돌릴 방법이 없습니다. 복구 프로그램도, 복구 업체도, 마이크로소프트도 열 수 없습니다 — 열 수 있다면 암호화가 아닙니다. 이 글이 "포맷 전에"를 제목에 단 이유입니다. 그리고 부팅 때 복구 키 화면이 떴다면, 키를 넣고 들어간 뒤 제어판 → BitLocker에서 "보호 일시 중지"를 눌렀다가 "다시 시작"하세요. 바뀐 상태를 다시 기억시켜야 다음 부팅 때 또 묻지 않습니다.
자주 묻는 것
새로 설치한 Windows도 또 잠그나요?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으로 로그인해 설치하면 대개 다시 켜집니다. 켜진 뒤 복구 키는 그 계정에 자동으로 저장됩니다. 원치 않으면 설정 → 개인 정보 및 보안 → 장치 암호화에서 끄면 되고, 로컬 계정으로 설치하면 키를 저장할 곳이 없어 켜지지 않거나 대기 상태로 남습니다.
암호화를 그냥 꺼 두면 안 되나요?
데스크톱이라면 꺼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노트북은 잃어버리거나 도둑맞았을 때 디스크를 빼서 자료를 읽는 것을 막아 주므로 켜 두는 편이 낫습니다. 어느 쪽이든 복구 키가 어디 있는지 아는 것이 먼저입니다.
PC가 느려지지 않나요?
요즘 SSD와 CPU에서는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일부 상황에서 저장장치 성능이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일상 사용에서 문제가 되는 정도는 아닙니다.
복구 키를 휴대폰 사진으로 찍어 둬도 되나요?
이 키는 디스크 전체를 여는 비밀번호와 같습니다. 사진첩보다는 비밀번호 관리 도구나 종이에 적어 서랍에 두는 편이 낫습니다. 다만 아예 없는 것보다는 사진이 낫습니다.
노트북을 팔 때는요?
오히려 좋습니다. 암호화가 켜진 채로 "이 PC 초기화 → 모든 항목 제거 → 드라이브 정리"를 하면 남은 자료가 있어도 읽을 수 없습니다. 초기화 전에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에서 그 PC를 제거하는 것만 잊지 마세요.
확인했다면 다음 단계로
BitLocker 말고도 포맷 전에 챙길 것이 있습니다. 2단계 인증 앱, 공동인증서, 브라우저 프로필처럼 잃으면 되살릴 수 없는 것부터 순서대로 적어 두었습니다.
포맷 전에 챙길 것 읽기